날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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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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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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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6, 9, 12월 첫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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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코스 (화성남동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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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묵주, 마실물,
구수원성당 복원기원 및 성역화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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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성지 달빛순례, 6월의 첫 금요일에는 마지막 순환코스인 제3코스로 수원화성의 동남쪽을 순례했다.
수원성지 성모자상 앞에 모인 순례객들은 오늘도 성지 전담 나경환(시몬) 신부와 수원성역화기도로 순례를 시작했다.
나 신부는 “아름다운 성이라는 의미의 화성은 버드나무 형태로 설계되었다”고 말하고, 또한, “수원화성의 정중앙이며 옛 8부자 터였던 이곳이 이제는 천상부자들이 사는 성지로 되었음에 더욱 의의가 있다”고 하였다. 영광의 신비 묵주기도를 드리며 순례객들은 종각을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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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사거리에 위치한 종각은 정조 임금이 수원을 고향이라 여겨 고향사람이라는 의미로 ‘여민각’이라 했다고 한다. 백성을 위한 정치를 펼쳤던 정조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또한 종로사거리는 다산 정약용이 십자로라 칭해 다산의 십자가사상을 드러낸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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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토포청 앞 사거리로 통행이 많던 곳이라 박해 때 종을 쳐 사람들을 모은 후 천주교인들을 참수
했던 순교지였으며, 이날 모인 순례객들은 순교자들을 위해 촛불을 켜고 기도를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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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는 옛길을 따라 형옥이 있던 곳에 이른다. 둥근 담으로 둘러져 있던 형옥은 평민
순교자들을 가두었던 곳이며, 많은 순교자들이 굶겨 죽이는 ‘아사형’으로 목숨을 잃었던 곳이었다.
지금도 이곳은 ‘옥거리’라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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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기도를 드리고 순례객들이 향한 곳은 화성의 남쪽 대문인 ‘팔달문’이다. 전쟁 중에도 파괴되지 않아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팔달문은 옛날 북쪽 대문인 장안문과 더불어 시장터가 형성되었던 곳으로,
종을 치며 성문을 열고 천주교인들을 끌어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팔달문 밖 장터에서 순교자들을
장살형으로 처형하였던 곳이었다. 보물 제402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현재 보수공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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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순례지는 남암문터. 수원화성에는 양반들이 드나들던 4개의 대문과 상인 천민 평민들이 드나들던
5개의 암문이 있었다. 현재는 남암문을 제외한 4개의 암문이 남아 있다. 남암문은 화서문과 함께 시구문
이라 불리는데 아사형으로 순교한 시신을 내가던 곳이었으며, 또한 암문에는 순교자들의 목을 메달기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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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공심돈터와 유천(버드나무 내)을 지나 다다른 동남각루는 가장 많은 순교자들이 나온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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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각루의 벽은 위로 열리게 되어 있는데, 이를 통하여 목이 잘린 순교자들의 시신을 성밖으로 던졌다
한다. 경건한 마음으로 믿음을 위해 목숨을 바쳤던 순교자들을 생각하며 촛불을 켜고 기도를 드렸다.
동남각루에서 다시 내려오면 남수문이 있던 곳이 나온다. 남수문은 칠성사를 의미하는 북수문인
화홍문을 통해 내려온 물이 통과하는 곳으로 9개의 수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성령칠은을 입고 순리대로 살게 되면 9가지 열매를 맺는다”는 의미라고 나 신부는 설명한다.
이 남수문위를 통해 순교자들을 끌고 동남각루로 올라갔다고 한다. 순교자들의 피로 얼룩졌던
역사적인 곳이다. 현재 남수문 제모습찾기 사업 중으로 2012년 3월 완공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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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인들이 순교했던 터에 자리 잡은 용주사 포교당터(현재 수원사)에서 기도를 드리고 매향다리에
이른다.
매향다리는 매화나무가 많았던 곳으로 화성 봄풍경 8경중의 하나로 사람들의 왕래가 많았던 곳인데
다리 옆에서 많은 천주교인들이 순교하였다 한다.
나 신부는 순교자들을 위한 기도를 바친 후 “세상 사람들이 풍류를 즐기던 곳에서 천주교 신자들은
목숨을 잃었다.
여기서 우리는 세상 즐거움만을 쫓지 말고 영원한 천상에서 즐겁게 살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말하고, 다산 정약용은 비록 순교를 하지 않았지만 내적으로 많은 피를
흘리신 증거자로 반드시 우리가 명예회복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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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종로 사거리를 지나 수원성지 순교자현양비 앞으로 돌아온 순례객들에게 전대사 은혜를 내려
주시길 기도하며 강복으로 오늘의 순례를 마쳤다.
수원 성지 달빛순례는 첫째 금요일에 다시 제1코스부터 순례가 시작 된다.
여름밤 건강도 챙기고 신심도 깊게 할 수 있는 성지순례에 가족이 함께 참가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컵 초와 묵주를 준비하여 오후 7시20분까지 수원성지 북수동성당으로 오면 된다.
조정현 명예기자 (수원교구 인터넷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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