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순례신청서작성 HWP파일

날짜

순례지

준비물

1, 4, 7, 10월 첫금요일

1코스 (화성동북쪽)

큰초, 묵주, 마실물,

구수원성당 복원기원 및 성역화기도

 

 수원성지 성모자상앞..어둠이 깔리고 신자들이 촛불을 들고 하나둘씩 모여든다.
수원성지 달빛순례자들이다. 시작시간인 7시 30분이 되자 순례객은 어느덧 30여 명에 이르렀다.
기도와 함께 시작된 순례길은 곧이어 성지전담 나경환(시몬) 신부의 구수한 설명이 이어진다. 

정조대왕의 명을 받아 다산 정약용(요한)에 의해 설계, 시공된 둘레 5,743킬로미터의 아름다운

수원화성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이다.

또한 화성은 수많은 천주교인들이 박해 때 목숨을 바쳐 순교한 거룩한 장소이기도 하다.

수원성지의 달빛순례는 매월 첫째 주 금요일 밤 3개 코스로 구분되어 매월 순환하여 이루어진다.
4월 첫째 주 금요일은 제1코스로 수원화성의 북동쪽을 순례하게 된다.
묵주기도를 바치며 순례자들은 나신부의 인도 하에 좁은 골목길을 거쳐 북수문에 다다른다.

북수문은 ‘화홍문’이라 불리는데, 글자 그대로 아름다운 무지개이며, 무지개는 구약의 하느님과 인간의 약속의 표지이고  화홍문의 수문은 7개로 되어 있는데 이는 신약의 계약의 표지인 7성사와 성령칠은을 의미한다. 이처럼 다산은 화성곳곳에 자신의 신앙을 증거하고 있다.” 

 7개의 계단을 올라서 화홍문을 지나 ‘북암문’에 다다른다. 북암문은 서민들의 통로였는데 박해때는

 효수된 순교자들의 목을 메달기도 했다고 한다.

 북암문을 나서면 화성 8경중 제일로 여기는 연못 용연이 있다.
 지금은 공사 중이라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없어 안타깝지만 순례객들은 나신부의 설명을 들으며

 촛불을 켜고 순교자들을 생각하며 기도를 드린다.

 다시 북암문을 통해 동북각루로 향한다. 

 동북각루는 ‘방화수류정’이라 불리며 건축미가 화려하고 우아하여 화성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곳이다. 
 여기에도 다산의 신앙심이 나타난다. 

  나신부의 설명에 의하면 방화수류정은 지붕을 십자가형으로 만들고 서쪽에 벽을 만들어 86개의 십자가  문양을 새겨 넣었다. 석양이 질무렵 세상어둠을 쫒는 광명의 상징으로 벽에 새겨진 십자가들이 빛이 나도록 설계되었다 한다. 정자 지붕에도 십자가 모양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나신부는 “ 방화수류정에 이러한 십자가 형태들이 당시 천주교 신앙을 고백하는 표지라고 보는 견해가 있다" 고 강조했다.

 순례길은 다시 옛버드나무길로 이어진다. 정조대왕이 행차하였던 버드나무길은 현재 하천길이며

 그 옛날 아름다운 야생화가 만발하였던 곳이라 한다. 

  나신부는 융건릉으로부터 화성에 이르는 둘레길이 무분별하게 재개발되고 있는 세태를 비판하며 야생화를 조성하고 옛길을 제모습대로 복원해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였다. 
버드나무길을 걸어 종로 사거리에 이르자 옛 군청 자리임을 알리는 표석이 나타난다

 이일대가 지방포도청이었던 ‘토포청’이 있었던 자리이며 비공개적으로 천주교인들에게 백지사형과 교수형이 집행된 곳이라 한다. 또한 종로사거리는 십자로라 불렸으며 수많은 교인들이 공개처형된 장소라 한다. 다시 수원성지 순교자 현양비 앞으로 돌아와 나신부의 마무리 설명을 듣고 강복으로 달빛순례를 마쳤다.

마친 시간은 10시 10분.

서둔동본당 신자라는 김지안(루시아)씨는 “매일미사에 참례했다가 달빛순례가 있다는 걸 알고 남편과 함께 처음 참가했는데, 나 신부님의 구수한 설명에 화성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고 순교자들을 생각하며 신앙심을 고취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면서 건강도 챙기고 신앙도 챙길 수 있는 달빛순례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말했다.

다음 달 첫째 금요일에는 제2코스인 수원화성 북서쪽을 순례하게 된다.

        달빛순례는 2코스와 3코스까지 소개하며 
        함께 하고싶은 교우들은 간편한 복장으로 매월 첫째주 금요일 밤 7시20분까지

        수원성지로 오면 된다.

        조정현 명예기자 (수원교구 인터넷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