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순례신청서작성
HWP파일

 

        

날짜

순례지

준비물

2, 5, 8, 11월 첫금요일

2코스 (화성북서쪽)

큰초, 묵주, 마실물,구수원성당 복원기원 및 성역화기도

 

 

수원성지 달빛순례, 가정의 달인 5월의 첫 금요일에는 제2코스 수원화성의 북서쪽을 순례했다. 

  비가 온다는 예보에 참석자가 별로 없을 거라는 우려와 달리, 시작시간인 저녁 7시 30분이 되자 어느새 참여 신자가 30명이 넘었다. 순례객들은 오늘도 성모자상 앞에서 촛불을 들고 성지전담 나경환(시몬) 신부의 수원화성과 성지에 대한 전반적 설명을 들었다.

  바로 이곳 ‘북수동성당’이 자리한 곳이 옛날 8부자 터. 정조대왕은 화성을 만들면서 전국8도에서 부자 한 집씩을 이주시켰다고 한다. 바로 이곳이 그 터로, 보시동(두루베푸는 동네라는 뜻으로 북수동의 옛지명이다)이었다한다. 나경환 신부의 인솔하에 순례객들은 ‘고통의 신비’를 바치며, 지금은 골목길인 수원화성의 옛대로를 따라 장안문을 향해 걸었다. 골목길이 끝날 무렵 화려한 장안문이 모습을 드러낸다

 

 

장안문 옹성 안에서 나신부의 설명은 이어졌다.
“장안문은 화성의 북쪽 대문으로 가장 왕래가 많았던 문이며 4대문 중 가장 웅장하다. 북문 밖이 바로 장터였는데 이곳이 박해 때 순교자들이 처형된 순교지로, 지 타대오를 비롯한 많은 순교자들이 장살형으로 처형된곳이다.”  

 

 

순례객들은 순교자들을 위해 기도를 올리고 다시 성곽으로 올라 포를 설치했던 북서적대를 지나 북서포루에 이른다. 

 

 

나 신부는 화성 건설 당시 정조의 선정에 대해 설명을 덧붙였다. 성곽 건설을 위해 이주민들에게는 3배의 금액을 보상하고, 주민들을 위해 중신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설계를 변경하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또한 정조는 어릴 적 서학(오늘의 성경)을 세 번이나 읽었다 전해지는데, 나 신부는 그의 개혁정치와 백성을 위하는 마음은 바로 거기서 비롯되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성성곽은 일정크기로 나누어져 있는데 이를 1타라고 하며 이 1타 안에는 외부를 살피고 활을 쏘는 등 공격을 할 수 있는 3개의 구멍이 있다. 이를 3구 1타라하는데 이는 삼위일체 신앙과 연결 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하였다.  

 

 

화성만의 독특한 설비로 망루와 적을 공격하는 역할을 했던 서북공심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순례객들은 화서문에 다다랐다. 화서문은 성 안 사형터와 가까워 순교자들의 시신들이 통과한 문으로 시구문이라 불리기도 하였다 한다. 

 

 

화서문에서 다시 옛길을 따라 가면 지금은 어느 개신교회인 ‘수원 유수부 사형터’에 이른다. 바로 여기가 박해 때 수많은 순교자들이 처형당했던 곳이다. 다시 촛불을 켜들고 순교자들을 위해 기도를 바친다.

 

 

순조가 아버지 정조를 기리기 위해 건립한 사당인 화령전을 지나 이아 터에 이른다.
이아는 화성유수부의 제2청사로 화청관이라고 불렸던 동헌이 있던 곳으로, 재판이 이루어지기도 하여 박해 때는 평민과 천민출신 순교자들을 심문하던 곳으로 수많은 무명순교자들이 여기에서 고문과 박해를 받고 순교한 곳이라 한다.
이름도 남기지 못하고 순교한 무명 순교자들을 위해 촛불을 들고 기도를 봉헌했다.

 

 

순례자들은 효자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열어주기도 했던 화성행궁에 도착 하였다.
나신부의 설명에 따르면 이곳에서는 박해 때 양반 출신 순교자들이 심문을 받던 곳이라 한다.   

 

 

화성 행궁 앞 행궁광장은 최근에 간이형옥이 있던 곳으로 밝혀지기도 했다고 전한다. 간이 형옥은 화성행궁에서 심문받았던 양반출신 순교자들을 가두었던 곳으로, 그들에게 마지막 식사를 제공하고 처형하였던 순교 현장이라 한다.

일행은 다시 촛불을 켜고 순교자들을 위해 기도를 드렸다.
순례객들은 옛 토포청 자리이기도 했던 북수동성당·성지로 되돌아왔다. 

 

 

수원순교자 현양비 앞에서 나경환 신부의 설명을 다시 들었다. 이 순교비는 짓밟힌 순교자들을 상징하는 기차선로 침목으로 만들어졌으며 열두 사도를 상징하는 12개의 침목이 신앙이 커가는 형상으로 조성되었다. 디귿자 형태로 되어 화성의 치성을 의미하고 빵의 기적을 상징하는 5개의 화성 봉화대형태의 석조물로 구성 되어 있다. 

 

 

수원성지에서는 해마다 순교자현양대회를 여는데 올해는 9월 순교자들의 넋이 서려있는 화성행궁광장에서 개최된다고 한다. 수원교구의 많은 신자들이 참여 하여 은총을 받기를 바란다고 나 신부는 전하였다.

다음달 첫 금요일에는 제3코스 수원화성 남동쪽을 순례하게 된다. 참가를 원하는 신자는 컵초와 묵주를 준비하고
7시20분까지 수원성지 북수동성당으로 오면 된다.

 

조정현 명예기자 (수원교구 인터넷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