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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 김 루치아  

 

 

 

 

 

 

    

 

성녀 김루시아(1768-1839)


순교자들의 영혼에서 우러나는 가장 고결하고 가장 통상적인 신앙과 용기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이러한 감정을 보잘것없는 여인에게서 발견한다면 회장이나 혹은 공소의 으뜸되는 교우에게서 발견할 때보다 우리는 한층 더 감탄할 것이다. 이제 말하려고 하는 김 루시아의 전기를 읽을 때 우리는 자연 이런 생각을 깊이 하게 되는 것이다.

그는 오주 예수게 대한 그토록이나 깊은 사랑과 영웅적인 신덕을 대체 어디서 얻었던 것일까?

물론 이와같은 높은 성덕에 달하고 거기에 머물러 있기 위하여는 천주님의 성총이 필요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 성총은 또한 열렬한 신심과 진실한 겸손에 의하여 그에게 내려졌을 것이다. 그에 대하여 우리가 아는 약간의 사항을 읽을 때 "이미 당신이 소녀의 비천함을 돌아보심이라, 이로 말미암아 이제부터 만세가 나를복되다 일컬으리로다"하신 여인중에 가장 거룩하신 성모 마리아의 노래 귀절을 자연 되풀이하게 되는 것이다.

김 루시아는 교우들 사이에 '꼽장할멈'으로 통한다. 김 루시아는 어려서부터 곱추로 교우집에서 태어난 것 같다. 그가 정성하여 외교인에게 출가하였으나 남편이 다른 교우와의 상종을 막고 교우의 분을 지키는 것을 방해하므로 그는 이것을 너무 비관하여 남편을 버리고 여러 교우집으로 피해다녔다.

교우들은 루시아를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루시아는 집안일을 도와주고 아이들과 병자와 허약자를 돌보며 그 은혜에 보답하고 자기의 열성으로 사람들을 감화시켰다. 그리고 좋고 궂은 일을가리지 않았다.

그는 무식한 부인이었지만 천주를 전심으로 사랑하고 영혼 구하기에 열중하여 여러 외교인을 입교시키었다. 그의 논지와 대답은 상식이 풍부하고 독특한 것이었다.

한번은 어떤 양반외교인이 물었다. "지옥이 그렇게 좁다고 하니 어떻게 사람을 그리 많이 집어 넣을 수 있을꼬." 그러자 루시아는 "당신이 그 작은 마음이 비록 만권 서적을 품고 있어도 그것 때문에 좁다고 생각하신 적은 한번도 없지요."하고대답하였다.

이 말을 들은 그는 대답할 말이 없어 "천주교인들은 무식한 사람도 모두 조리있는 말을 한단 말이야"하고 중얼거리며 물러갔다.

김 루시가아 71세되던 기해년 4월 중순에 잡히어 옥으로 끌려가게 되니 그곳에서도 병자를 도와주며 얼마 안되는 자기 돈을 그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포장이 교우들의 이름과 주소를 대라고 하자, 그는 아무 말도 할 마음이 없고 죽기로 작정하였노라고 말할 따름이었다.
"나는 아무 것도 모릅니다. 다만 죽기가 원입니다"라고 대답할 뿐이었다.
"이 이상 더 강박하지 마십시오. 나는 교우이니 어서 형장으로 보내주십시오. 즐거이 가겠습니다."

루시아는 태형 30도를 맞았는데 1개가 그의 마른 몸에 닿아 마치 뼈를 때리는 것같이 소리가 났다고 증언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 형벌을 받은 후에 다시 옥에 갇혔는데 옥안에 들어오자마자기진하여 쓰러져서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였다.

죽던 날도 그해 9월 초순경에 함께 갇혀있던 여교우들의 간호를 받으며 예수 마리아를 부르면서 71세의 고령으로 운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