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 김효임 콜룸바
(1814-1839) 동정녀 9월 26일, 서소문 밖에서 참수
성녀 골롬바 김효임(金孝任)은 성녀 김효주의 언니로 서울 근교 밤섬의 한 부유한 가정에서 6남매 중 셋째로 태어났다. 부친을 여읜 후 가족과 함께 입교하여 중국인 유방제 신부에게 성세성사를 받았고, 그 뒤에 두 여동생, 글라라와 김효주와 함께 동정을 지키기로 결심하였다. 매주 두차례씩 대재(大齋)를 지키면서 병약자들과 가난한 이들을 성심껏 돌보아주어 그 덕행과 아름다운 모범에 교우들뿐 아니라 외교인들까지 감탄하였다.
그러던 중 1839년 기해박해가 일어나자 그해 4월 이사해 살고 있던 경기도 고양땅 용머리에서 동생 김효주와 함께 체포되어 서울로 압송되었다. 포청에서, 남동생 김안토니오의 피신처와 교회서적을 감춘 곳을 알려는 관헌에게 매우 혹독한 고문과 형벌을 받았다. 동생과 함께 학춤이라는 혹형 이외에 불에 달군 소꼬챙이로 모의 셜 세곳을 지져대는 잔혹한 고문을 당했으며, 옷을 벗긴채 남자 죄수의 방에 넣어지기도 하였다.
남자 죄수의 방에서는 갑자기 신비스러운 힘이 생겨 흉악한 죄수들이 감히 두 자매를 범할 수 없었다. 이렇게 포청에서의 혹형과 고문을 이겨낸 김효임은 동생과 함께 형조로 이송되었으며, 형조판서의 신문에 겸손하고 영리하게 대답하여 형조판서를 감동시켰고, 신문 후 포청에서의 불의한 고문과 능욕에 대해 항의, 결국 자신과 동생에게 능욕을 가한 포졸들은 귀양가게 되었다. 그 뒤 5개월 동안 옥에서 병가 고통과 싸우며 순교를 준비하던 중, 9월 26일 서소문 밖 형장에서 8명의 교우와 함께 참수형을 받고 20여일 먼저 순교한 동생의 뒤를 따라 장렬하게 순교하여 천상의 신랑이신 주님의 품으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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