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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홍병주 베드로   

 

 

 

 

 

 

    

 

성인 성 홍병주 베드로  

영문명

 
축일 9월 20일  활동년도 1840.1.31 순교 
신분 회장  지역 한국 


성 홍병주 (베드로 1798-1840)


홍병주 베드로와 홍영주 바오로는 형제지간이다. 그들은 매우 유명한 가문의 자손들이며, 1801년 신유박해 때 순교한 홍낙민의 손자이자, 한달전에 전주에서 순교한 홍재영(프로다시오)의 조카가된다.

아버지 홍빈영은 1801년의 난을 치르고 나서 충청도 내포 평야에 있는 서산 고을 여사울로 이사하여 살았다.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과 이에 대한 견고한 가르침은 아버지가 자녀에게 넘겨준 유일한 유산이었고, 한편 자녀들은 이 가정의 전
통을 이어받아 열심 수계하여 남달리 뛰어난 그들의 덕행은 모든이의 칭송을 받게 되었다.

이 나라에 들어온 전교 신부들은 이 형제들을 그 지방의 회장으로 임명하여 교우들을 돌보고 지도하게 하였다.
이에 형제들은 더욱 열심을 분발하여 염경 묵상과 독서를 부지런히 하고, 집안 식구와 모든 교우들을 정성스럽게 권면하여, 가난하고, 병든 사람을 찾아 돌보고 위로하였다.

그들의 열성과 교우들에 대한 회장으로서의 꾸준한 책임 수행은 모든 이의 존경을 받게 하였고, 전교 신부들도 그들의 재능과 헌신에 감격하여 여러 번 그들에게 부탁하기로 하였다.

기해년에 박해가 크게 일어나 사세가 극히 위험할 때에 형제는 한 선교사에게 피난처를 제공하였다. 이와 같은 무모한 행위로 목숨을 잃게 될 것을 확신한 그들은 순교를 열심히 준비하고 있었다.

결국 1839년 9월 말에 서울 포졸에게 잡히어 서울 포도청에 압송되었다. 유다스 김여상이 기어코 잡아야 할 유력한 교우 명단에 그들의 이름을 올려 놓았기 때문이다.

포장은 병주와 영주를 불러 문초하기를 "배교하여라. 그리고 책과 동교인을 대라"고 하였다. 그러나 베드로 바오로 형제는 치명자의 후손답게 문초에 따르는 가혹한 고문에도 불구하고 한결같이 굳세어 굴복하지 않았고, 교우를 고발하는 일도 없고 비겁한 말을 하는 일도 없었다. 그들은 곧 형조로 끌려 갔다.

이 때 병조판서는 홍병주 형제의 친척이었다고 하는데, 한 증인의 말에 의하면 홍석주였다고 한다. 그래서 판서는 자신이 직접 고문을 가하기가 싫어서 보조관으로 하여금 기어코 배교하도록 하여 사형에 처하지 않도록 지시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하여 형제가 얼마나 많은 혹독한 고문을 받아야 했던가를 쉽게 상상할 수 있다.
그뿐 아니라 같은 감옥에 갇혀 있는 그들을 배교시켜 판서에게 잘 보이려고 온갖 잔인한 고문을 아끼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 소용이 없었고 오히려 그것으로 형제의 신앙을 더욱 빛나게 하였을 뿐이니, 사실 형조에서는 이 형제의 문초에 대하여 이렇게 절망적으로 보고할 수밖에 없었다.
"홍병주인즉 홍낙민이 할아버지가 되고 재영이가 숙부가 되므로 그들에게서 도를 배운 만큼 미혹됨이 더욱 심하다."
"홍영주인즉 요서와 요술을 가정의 학문이라고 자칭하과, 주재의 초상을 거짓으로 지어냈으며, 형벌을 감심하고 죽기를 맹세하여 뉘우치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리하여 결국 형제에게 사형이 선고 되었다. 홍병주는 1840년 1월 31일 당고개에서 참수치명하니 그의 나이 42세였다.

병주는 형장으로 가면서 "천주의 모친과 천신과 성인들을 만나러 가는데 시간이 늦는다"고 하여 수레를 몰고 가는 사람을 보고
빨리 가기를 재촉하였다고 한다.